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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Heath Jun 04. 2024

240531' [.]윤곽

여행의 기분은

이정표 없는 길로 어제 지나간
얼굴 없는 사람들

골목에서 길을 잃는 것처럼
뒤돌아 보면 낯설어지는 곳에도
사람 냄새가 난다

그런 곳에 가면 바깥과 나는 더 뚜렷하게 구분된다
햇빛에 드러나는 구름의 윤곽처럼
제법 잘 어울린다고 착각하면서

(오버랩되는 고향의 모습)

여행의 기분은
빛을 받고 짙게 윤곽을 드러내는 구름
혹은 그 틈으로 조용히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빛내림
벅차오르는, 그런

얼굴 없는 사람들의
표정이 드러나는 시간이 오면
발걸음은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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