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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Heath Jun 16. 2024

240613' [.]축제

안녕을 외치네

붉은 해가 지는 곳
낯선 사람들이 다정하게 인사를 한다
그들의 안은 이미 가득하므로 바깥으로
뜨거웠던 낮은 강바람을 불게 해
석양이 아름다워지는 것처럼 강력하게
환대의 인사에 빈 잔으로 건배를 외칠 뿐
하얀색은 그대로 하얀색이어야 한다고
수채화 물감이 섞인 수통의 물처럼
탁한 것은 어쩔 수 없이 탁할 뿐이지
귀여운 개는 슬프게 숨을 쉬었다
자꾸만 낮아지는 해를 보다가 지구 반대편의
뜨거운 목격을 상상하기도 하면서
안녕을 외치네
영영 못 볼 걸 알면서도 곧 다시 만나자고
손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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