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해가 지는 곳 낯선 사람들이 다정하게 인사를 한다 그들의 안은 이미 가득하므로 바깥으로 뜨거웠던 낮은 강바람을 불게 해 석양이 아름다워지는 것처럼 강력하게 환대의 인사에 빈 잔으로 건배를 외칠 뿐 하얀색은 그대로 하얀색이어야 한다고 수채화 물감이 섞인 수통의 물처럼 탁한 것은 어쩔 수 없이 탁할 뿐이지 귀여운 개는 슬프게 숨을 쉬었다 자꾸만 낮아지는 해를 보다가 지구 반대편의 뜨거운 목격을 상상하기도 하면서 안녕을 외치네 영영 못 볼 걸 알면서도 곧 다시 만나자고 손을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