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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Heath Jul 15. 2024

240713' [.]의자

그 자리엔 시간의 두께와 높이만이

태초의 나무가 있었다
모든 것이 완벽했던 시간
열매와 뱀의 시간
신화의 시간과 범람과 번성의 시간
파괴와 피의 시간 지나
사람의 시간

기도하는 사람이 있었다
마침내 지고에 닿은 목소리 없는 염원
나무가 된 그는 오랫동안 잎과 뿌리를 뻗었다
그늘 아래 머물다 간 동물들과 많은 둥지들
햇빛 아래 풍족했고, 바람에 춤을 췄다

영원히 반복되는 계절
고갈되는 행복
벌목꾼들의 서늘한 쇠붙이
비명조차 없는 수행자의 그루터기

그 자리엔 시간의 두께와 높이만이
쓸모에 따라 가공되었고
기도자는 끝내 의자가 되었다
아래에서 무던히 받들고, 그저 버티며 견딜 뿐
숭배자 위로 수많은 사람들이 쉬어갔으므로
나이테는 서서히 사라지고
.
.
.
그것은 오전의 빛이 닿아
그림자를 드러낸
오래된 의자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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