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721' [.]습도
적당히 원해야 해롭지 않은
우주를 떠돌던 돌이라서, 부스러기가 착륙한 곳이 거친 황야여서, 실컷 사랑받아 본 적 없다고 믿어서 나는 습도에 취약한 걸까
여름의 기분은 매일 보이지 않는 물에 젖어있는 것 같다
계절성 우울증(SAD : Seasonal Affective Disorder)이 괜히 슬픈 것이 아니겠지
물 없인 못 살아도, 뽀송을 추구하는 건 적당히 원해야 해롭지 않은 많은 것처럼 얄궂다
왕왕 적당히를 잊어버려 우울했는데, 지금은 과해서 또 우울하다
참, 어쩔 수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