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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2' [.]즈음

기분이 들 때, 가뿐히 뜰 때

by DHeath

떠나야지, 떠나야지 하던 혼잣말이
휴대용 칫솔통에 담기거나 잘 개켜진 옷가지가 될 때
여전히 여름 같은 여름의 하늘에 틈이 생겼다
장마를 잊은 빛이 꼭 달력에 그려놓은 동그라미를 닮았네

그런 기분이 들 때, 떠날 수 있으니까
가고 싶었던 곳을 가야지 힘껏
오래, 멀리 떠나야지 꼭
아무 식당에 들어가서 반주를 곁들여야지, 낮술로
그런 다짐

눈을 떠보니 그곳에 가 있었다
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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