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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8' [.]기분

설명할 수 없는

by DHeath

폐허를 보면 허전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그곳의 사연을 상상조차 못 하면서도 감히 떠남과 빈자리를 체감한다

있어야 할 곳에 다른 것이 있을 때 불쾌함을 느낀다면
아무런 연관도 없는 곳에서 남아있는 것을 볼 때 느끼는 기분은 뭐라 불러야 할까

여행을 다녀오는 길에 성을 보았다
철로 된 그곳에는 모서리가 예리한 물건들로 가득할 것이다
동화책은 이미 낡아가고, 공주와 괴물은 사라진 지 오래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을 설명하고 싶은 날에는 차가운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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