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얼 좇으려고 만든 것이 보기에 좋았다
안에서 보는 여름의 빛은 밝고 강렬할 뿐
불쾌한 바람에도 근심 없는 아이들처럼 활기차게 돌아가니까
선배가 밥을 샀고, 내가 커피를 샀으니
후배의 얼굴에 드리운 구름은 조금 가셨을까
오후는 요즘처럼 뜨거웠지만 이상하게 기운이 다르다 했더니 얼마 전에 입추가 지났다
몰래 발가락을 꼼지락거렸으니
가을은 이제 성큼성큼 걸어오기 시작할 것이다
낙엽을 준비하는 나무들처럼
여름을 보내고
날려 보낼 것들을 잘 솎아 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