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240908' [.]일기

길 잃는 기분으로

by DHeath

밀린 일기를 쓰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며칠 사이에 사라진 며칠
어제의 나는 무수히 사라져 왔던 걸까

부스러기를 따라 집으로 되돌아가려 했던 헨젤과 그레텔처럼
상하는 것들을 떨어뜨리며 지나온 시간
낯설기만 한 숲에 있다 나는

단어는 떠올릴수록 멀어진다

기억하는 과거는 환상에 가깝다

존재하나 영 같지 않다

길 잃는 기분으로
지나는 시간
어쩌면 실패할 수밖에 없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