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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29' [.]하나

여운

by DHeath

죽음은 하나를 만듭니다

보이지 않는 실오라기가 엮인 사람들이
한데 모여 근황을 묻고, 밥을 먹고, 함께 울기도 합니다

채울 수 없는 부분은 묵상으로

그마저 부족하면 서로의 눈빛으로

다시 엮이고 풀어지는
그런 하나가 되는 시간을 함께 삽니다

그곳은 꼭 제가 있어야만 할 것 같은 곳이 됩니다

들을 수 없는 인사를 기다리는 일 같기도 합니다

하나의 시간은 정처 없이 부유합니다

낮이 낮인 줄도, 밤이 밤인 줄도 모르고 천천히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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