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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05' [.]지고

광양

by DHeath

이곳에서 당신을 만날 줄이야

벽사를 위한 붉은 피
왕좌의 무게
아침을 깨우는 소리
우아한 움직임
지붕 위 숭고한 자태
알은 세계다

너는 닭띠라서 그렇게 닭을 먹니
소름 돋는 걸
밤이라서 그러는 거 아니고
네가 생각나서 그러는 건 더더욱 아니고

어떻게 해도 맛있을 거야
삶을까, 튀길까, 찔까, 볶을까
굽자

깃털이 자라고 있다

불을 숭배한다던 먼 나라의 사람과 함께
일식을 맞이하는 춤을 추고
마이야르

지고의 맛은 불 위에 있었다

세계를 등지고
인류의 원죄 지고
날자 날아오르자

이 닭은 발이 다섯 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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