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에 낮술이라면 조금 덜 해롭겠지
방랑하는 마음은 막걸리에 가닿는다
주말에 출근이 웬 말이야, 하고 기꺼이
길동무가 되어주는 착한 친구 잘 없다
네 단골 카페가 저기니 하필, 아니참
오늘은 주말인 걸 약속이라도 한 걸까
같은 방향으로 호수를 도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작위적이고 거대한 타워는
뻔뻔하게 서 있네 석양을 좇아갔는데
이미 저물어버렸네 보통의 사람들이
기회를 놓치듯 그러니까 한강을 건너
걸어서 최초의 잠수교를 밟아 나아가
강이 바다 같고, 바람이 무섭네 여긴 늘
이래왔구나 파닭 위의 생파채, 김 한 풀
죽여주는 이곳이 진짜 맛집이라고
너는 늘 그렇게 먹어왔구나 맛 이면의
과정을 생각하면서 보통의 사람들을
지나 보통 아닌 펍에서 아이리시 카밤
폭탄, 원샷 그래서 어디까지 말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