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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21' [.]슬슬

journey

by DHeath

슬슬, 꿈에서 깰 시간이야
남한산성, 행궁 앞을 잠깐
걸으면서 짧게 건강해지고
감자전, 골뱅이, 막걸리로

혼자만 마시려니 미안하네
그래서 쓸쓸한 맛이 난다
라고 말하기엔 빈 접시가
수줍게 하얀 바닥을 보여

배부르다 말한 것 같은데
추로스와 커피 앞에 있네
간식과 친하지 않은 나도
덕분에 몇 개 집어먹는다

슬슬 돌아가야지 집으로
쓸쓸해져도 어쩔 수 없다
나 길 잃어버리지 말라고
손에 과자 몇 개 쥐여주는
슬슬, 멀어지는 인사와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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