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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Heath Nov 13. 2024

241105' [.]실행

다짐


죽어 있던 몸 이끌어 식탁 앞에 앉았다

무엇이든 해야만 했어요
죽는 것보다 쓸모 없어지는 게 더 싫었으니까
며칠 할 걱정도 저질러 놓고 나면 짧아진다는 걸 배웠거든요

천사채 위 사체
살아있는? 식감
생각보다 잔인하다는 사실을 잊고 살았네요

미지로 넘어가는 휘청이는 문턱

넘어지진 않을 겁니다
훅 털고 일어나 비틀거리며 걸어가더라도
잠깐 헤매도

안녕히 계세요, 안녕히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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