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118' [.]조금
조수(潮水)가 가장 낮은 때
여기 있어도 되는 걸까
몇 번 와봤던 곳으로 발걸음은 빙빙 도는데
바다가 높다
파도는 소리를 삼켰다
하루 사이 차가워진 날씨
코끝이 시리다
완전히 혼자가 되었단 걸 기억하라는 듯
바닷바람에 머리카락이 헝클어졌다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길고양이들
떨고 있을까
멀어지지 않을 거리에서 지그시 바라보면
몸을 펴고 구석을 핥았다
시선이 닿는 곳마다
다르고 낯설어서
꽤 아름다워서
하필이면 아침부터 조금 외로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