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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03' [.]기분

굉장히 굉장한

by DHeath


하면 뭐라도 나아졌던 것 같은데 말이지
도저히 알 수 없는 전개로 시간이 부서지고 있다
쓰면 채워지는 일기장하고 다르게
아무리 첨벙거리거나 휘저어도 일렁이다가 다시 안정을 찾는 욕조의 물처럼
뱅뱅 돌아서 제자리
꼴이 꼭 허우적거리는 것만 같아서
무능해지는 기분이야
낯설어서, 서툴러서, 같은 핑계도 찾아봤지만
모르겠어 골목에서 길 잃은 것 같아
다시 내일이 싫고, 밤이 길어진다
나중에 돌아보면 웃기려나
그러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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