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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203' [.]노곤

by DHeath


불 보면 잠 온다
천성일까
죽음과 가까워지는 기분
대부분 이 편을 선택하니까
소녀는 식어갔지만
일렁이는 모습에는 수많은 내가 있어요
불 보는 일이 물 보는 일과 닮았나요
비가 오면 불을 지르고 싶어진다던 동네 친구는
훌쩍 산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 눈빛 곤란한데
가엽게 바라보지 말아요
숨고 싶어도 여긴 너무 환하고 더우니까
숯, 숯, 숯이 되는 건 어려운 일
밤은 땀을 흘려요
눈이 감기는데
이러다간 큰불이 날 것만 같은데
안되는데
곤란해요
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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