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 한, 기쁜 나
고장 난 압력솥 때문에 터진 갈비찜과 속 터진 엄마
청소기, 스팀청소기까지 마치면 덥다
로봇청소기가 필요해, 완벽한 입식 생활을 만들어 드려야지 같은 다짐들
먼 길을 달려온 조카 둘
번갈아 안아주고 싶었는데 왜 같이 안으라는 걸까
코딱지들의 시샘이란
미리 아버지 생신 축하주
가족 모두 건배하고
마지막까지 자리에 남는 건 혼자뿐인데
밥 먹기엔 시간도 늦었네
풀만 먹으면 덜 찐 낙타가 되려나, 하고 나물 그릇을 비웠다
흥미 없었던 고사리가 맛이 있어서
소고기가 많이 들어가서 그런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같은 질문들을 하는 집의 밤
식은 방을 다시 덥히고
꿈도 안 꾸고 잠에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