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실
소스 없는 탕수육이 아니라 고기튀김이야
인생은 고기서 고기라지만 고기 사 주는 사람이 제일 착한 사람
그런데 면을 좋아해서 야끼 우동을 시켰다
야끼 우동은 일본어인데, 한국에서 중화요리 파는 식당에서 이걸 먹는다는 건 3월, 나가사키의 차이나타운에 있었던 과거의 나랑 비슷한 건가
그냥 거기에 있을 뿐인데
제자리를 생각하는 일
이렇게 선을 긋고 구분하는 데 익숙해서 자연스럽다는 감각을 잊어버린 걸지도 몰라
눕는 방향이 있고, 어질러진 방에도 질서는 있다고
이건 이래야 하는데, 는 애초에 내가/세상이 정한 기준이라고 알면서도 잊지 못하는 선
자연스러워지고 싶어
이걸 적으면서도 맞춤법을 교정하고 행마다 종결 어미를 생각하지
아무래도 아무렇게 되기란 어려워
완전히 망가질 수 없다는 사실만큼 슬픈 일이 있을까
자연스럽다, 가 망가진다, 와 같은 말은 아닐 텐데
참 불편하게 살아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