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020' [.]소원

사소한 마음

by DHeath


가을이면 밤을 산 만큼 주워오는 엄마도 아직까지 송이버섯은 한 번도 캐본 적 없다고 했다.

'다친 다리도 나은지 얼마 안 됐을 낀데 살살 하이소.'

'이거야말로 재활 아니겠나.'

얼마 뒤, 식탁 위에는 밤밥이 올라오겠지 하고 내심 기대도 하며 못 말리는 엄마가 있는 집으로 찾아가는 날이었다.

문을 열고, 인사를 하고, 검은 개아지를 힘껏 만져주고 나서 식탁 앞에 앉았다.

의뭉스러운 미소를 띤 엄마가 먼저 꺼내온 건 밤밥이 아닌 송이버섯이었다.

'왠 송입니꺼?'

'우리 새끼, 송이 온 것 한 번 먹어보는 게 소원이라고 해서 당근에서 구했지.'

잘 사 먹어지지 않는 음식이라서, 산에서 한 뿌리 발견해 힘껏 캐오길 응원하는 마음으로 한 말을 기억하고 계셨던 엄마. 엄마 말을 빌리자면 '에이끕은 못 돼도 상품은 되는' 송이버섯은 그저 행복한 맛이었다. 당신께서 이뤄주신 소원이 셀 수 없이 많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듭 자식 소원을 이뤄주는 은혜에 가슴이 뜨끈해지기도 했다.

마음으로 배부른 식사의 끝에는 약속이라도 한 듯 밤밥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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