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살라고 하는
엄마 다녀간 자리에 남은 김치찌개
부모는 자식을 세상에서 단 1그램도 사라지지 않게 하려고 먹인다던 드라마 대사가 생각났어
외할머니가 끓여주시던 돼지찌개는 기억 속에서 희미해지고 있지만
엄마표 김치찌개는 마음이 고플 때마다 한 번씩 꼭 찾아와서
어디서도 먹어본 적 없는 맛으로 나를 배불리네
며칠을 먹을 생각에 마음이 벌써 부르다
금세 다 먹겠지만
메밀면을 삶고,
찌개를 덥히고
엄마 손맛 국수
나는 이 음식을 만든 손으로 보살펴졌고
나는 이 음식의 맛으로 채워졌구나
다 먹고살라고
다 먹고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