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현실
꿈속에서 이별했던 사람의 흔적을 깨어서도 한참 동안 찾았다. 꿈인지 생시인지도 정말 모를 경험. 그 사람의 얼굴은 숱한 꿈들처럼 모호했지만, 그의 상황이 비참하고 안타깝다는 감각만은 생생했다. 무의식의 기저를 더듬어봤지만, 꽤 살만한 요즘의 상태에서 도무지 트리거를 찾을 수 없었다. 맨 정신으로 살다가 오후가 돼서야 잘 맞춰 입지 않는 초록색 복장의 나를 발견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별했던 그를 안타까워했을 뿐 나는 다시 찾지 않았다. 경계보다 무정이 더 놀라운 일일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