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kong 01]자극받기 위해 떠나다.

무료하기만 하던 내 대학 생활에 자극이 필요했다.

by 한형주

자극이 필요해

마스크를 쓰는 것이 정상인 요즘과 달리 마스크는 생각지도 않던 2018년은 나의 첫 대학 생활이 시작된 한 해이다. 나의 첫 대학 생활은 재수까지 약 2년 동안 즐거운 대학 라이프를 꿈꿔오며 달려온 기대와 달리 크게 즐겁지만은 않았다. 소심해서 일까. 아니면 내가 차가워서일까. 무엇이 문제인진 몰라도 대학에서 나는 점점 홀로 재미없는 삶을 살기 시작했다. 기대감은 무기력으로 바뀌었고 무지갯빛으로 가득할 줄 알았던 대학 생활은 잿빛으로 변해갔다. 점점 동력을 잃어갔기에 나에게는 새로운 동기가 필요했다. 그렇기에 내게 자극이 필요했다.


운명적인지 필연적인지 모르겠으나 대학 생활을 약 1년 가까이할 무렵이던 2018년 가을, 내게 새로운 자극이 다가왔다.

대체 이 프로그램이 뭐라고 자극을 받았을까?

신서유기에서 받은 자극

항상 가을이 되면 신서유기가 방영되었던 것 같다. 매년 근본 없는 드립에 멤버들 간의 티키타카 자체만으로 큰 즐거움을 준 프로그램이기에 매년 챙겨보았다. 2018년에도 그런 즐거움을 기대하며 신서유기를 챙겨보았다. 그때 신서유기의 멤버들은 홍콩으로 떠났다.


신서유기에서 다룬 홍콩은 사실 촬영 로케이션일 뿐이지 홍콩의 아름다움이나 매력에 초점을 맞추진 않았다. 언제나 그렇듯이 멤버들 간의 티키타카에 초점을 맞추었고 홍콩은 병풍에 불과했다. 나 역시 홍콩보다는 드립과 수다에 더 재미를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서유기 멤버들을 뒤로한 홍콩에 대한 관심이 문득 떠올랐다. 처음에는 홍콩의 맛있는 음식이 보이더니 나중에는 홍콩의 아름다운 밤바다가 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매력적인진 모르겠으나 나도 모르게 홍콩이란 도시에 자극을 받았다. 지금 곱씹어보니 아무래도 홍콩이란 도시하면 떠올랐던 중국 속 영국의 식민지라는 뒷배경이 문득 떠오르면 자극을 받은 듯싶다.

홀린 듯이 여행을 결정하다.

마침 나는 근 한 해 동안의 동력을 잃어가고 있었던 찰나였다. 그러던 중 홍콩이라는 도시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내가 지금까지 체험하지 못했던 무언가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그리고 막연하게 이 이국의 도시가 나에게 자극을 주리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게 되었다.


이제는 무기력하기만 하던 내가 아니었다. 다른 건 눈에 안 들어오고 미지의 자극을 향해 당장이라도 달려가고자 했다.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니 어느새 나는 홍콩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기말고사까지만 교수님들의 시험과 과제를 묵묵히 수행하리라. 그리고 곧바로 미지의 자극을 향해 달려가리라. 이렇게 다짐하였다.


다짐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다 싶었는데 어느새 난 인천공항에서 홍콩행 비행기에 몸을 실기 위해서 탑승 플랫폼에 도착했다. 이제 막 떠오르는 아침해가 영광스럽게 날 비추고 있었다. 얼마 전까지 무기력하고 소심했던 나에게 혼행이라는 위대한 발검음에 축복을 내리는 듯싶었다.

내가 처음으로 마주한 홍콩의 모습

처음으로 마주한 미지의 자극

약 2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구름 사이로 홍콩이 보이기 시작했다. 멀리서 보이는 도시는 서울이나 홍콩이나 거기서 거기 일 것이라는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멀리서 보아도 도시가 풍겨오는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다.


비행기가 활주로에 닿자 덜컹 거림이 심해졌다. 미지의 땅에 온 것을 요란하게 환영하는 듯싶었다. 요란스러움을 뒤로하고 창밖으로 본 홍콩의 공항은 하늘에서와 달리 아직까지 뭐가 뭔지 모르는 느낌이었다. 다가올 자극에 대한 스포일러를 최소화하면서 나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이것으로 나의 첫 혼행의 첫걸음이 시작될 찰나였다. 다음 에세이에서는 내게 다가온 홍콩의 첫 번째 자극에 대해서 쓰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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