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표

by 민해준

영상에 찍힌 내 모습을 보고 생각했다. 나는 내 표정이 너무 싫다. 웃을 거면 환하게 웃던지 정색할 거면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되는데 어중간한 표정을 짓는 그런 멍청한 표정이 너무 싫다.

생각해 보면 어중간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뜻인 것 같기도 하다.

웃기에도 애매하고 정색하고 있기에도 애매한 그런 사이와 그런 관계에 놓여있을 때 내 나름대로의 노력이다.

그렇지만 나름대로의 애매한 노력이 내 눈에는 너무 한심하게 비추어졌다.

어색한 상황을 무마하기라도 하려는 듯 웃긴 표정과 어색함이 묻어 나오는 안부인사가 나의 23년을 대표한다.


이제부터 의식적으로 표정을 지으려 노력하고 있다. 괜히 과하게 웃지 말고, 괜히 정색하는 것도 어중간하게만 하지 말자라는 올해의 목표이다. 관계에서도 타인을 진심으로 대할 거면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싫어할 거면 끝까지 싫어하고 싶다. 괜히 어중간한 표정이 이상한 표정이 되는 것처럼 나를 한심하게 만들지 않겠다는 나만의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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