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by 민해준

삶이 힘들 때는 일단 웃는 게 좋다. 웃지 못하겠다면 맘껏 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적적해질 타이밍에 친구들을 만나 하루를 보내면 다시 보통을 찾게 된다. 나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있다고 생각을 하면, 힘든 지금이 영화에서도 나오지 않는 주인공이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거나, 영화에서 빠질 수 없을 만큼의 중요한 장면이 지금 이 힘든 순간이라고 생각을 한다면 결국 지금 이 힘든 순간은 나의 원하는 결말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지금 이 힘듦을 '나'의 시점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너'의 시점, '그'의 시점, '그녀'의 시점으로 타인의 입장에서 나의 힘듦을 다시 한번 살펴보는 것도 괜찮다. 힘듦을 부정하고 사소하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세계에서 벗어나 타인의 관점으로 힘듦을 관철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해보는 것도 좋다. 반대로 타인으로 인해 힘든 경우에는 자기 세계의 빠져봤으면 한다. 본인의 입장에서 그렇다면 그런 것이다. 어떠한 반박도 비판도 할 수 없다. 그러다 점점 괜찮아지면 '우리'의 시점으로 힘듦을 바라보았으면 한다. 결국 세상은 나 혼자 사는 것도 타인들에 맞춰사는 것도 아닌 '우리'가 함께 사는 것이기에!


한로로의 노래 중 '생존법'을 제일 좋아한다. 힘들고 지쳐도 결국 사랑을 하고 내일을 무사히 살아갈 힘이 생길 수 있음을 노래한다. 나는 힘들 때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책을 읽는다. 뻔하고 흔한 취미이지만 다른 게 있다면 나는 멍을 많이 때린다. 책을 읽다가 생각을 품게 하는 문장이 있다면 책을 잠시 덮어두고 계속 생각한다. 그러다 얼추 정리가 되면 다시 책을 읽기 시작한다. 책이 조금 물릴 때쯤에는 그냥 음악을 들으며 멍을 때린다. 그렇게 나의 책 읽기가 끝나면 그 시간 동안만큼은 눈치 있게 힘듦이 물러나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세상을 살아가게 만들어 주는 건 여러분들 찾아나가야 합니다. 가까운 주변부터 멀리 있는 것까지 자신만의 세상을 구축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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