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통이라는 생각은 자주 해보지 않는다. 그저 그런대로 만족스럽게 살고 있으니 내가 못나지는 않고 중간에서 아주 미세한 차이로 조금 잘났다고 생각한다. 나를 위해 애써주는 부모님과 오랜만에 봐도 어색하지 않은 친구들 나를 둘러싼 환경도 너무나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석원 작가가 쓴 [보통의 존재] 그는 지나치게 솔직하며 모종의 사유로 자신을 특별한 존재가 아닌 보통의 존재로 여긴다. 나도 그의 책을 읽으면서 많은 공감을 했으니 나도 보통의 존재였던 것이다. 난 어느 정도로 보통의 인간인가. 생각이 많은 날 1시간 이상 걷지 않으면 잠에 못 들고, 영화를 보다 어느 한 장면에 꽂혀 결국 영화의 결말을 기억도 못하고, 사람이 많은 곳을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남들이 함께 놀고 있는 걸 보면 부럽기도 하다. 난 내가 독특하다고 생각해 왔는데 그의 생각의 공감하는 거 보면 나 역시 독특한 존재가 아닌 보통의 의 존재였나 보다.
우리는 음식을 시킬 때 아무런 조건도 없이 메뉴를 시키는 게 보통이다. 기본 조건의 메뉴에서 곱빼기나 토핑을 맘껏 추가하면 보통에서 좀 남다르게 변한다. 그러나 아무리 토핑을 추가하고 양을 많이 시킨다 한들 맛의 베이스는 우리가 처음 시킨 음식에서 나온다. 그 혹은 그녀와 나는 다르지만 같은 생각과 경험을 한 이유도 우리 모두 보통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우리는 겉모습도 내적이상향도 너무나 다르다. 내가 남들과 똑같은 보통의 존재이더라도 우리는 각자 다른 토핑을 추가하고 있을 것이다. "돈코츠 라멘에 차슈 4장 추가해 주시고 초생강은 빼주시고 마늘 많이 넣어주세요" 나는 남들과 다른 점이 너무나도 많다. 여유로움을 얻으려 노력하고 뭐든지 과함은 지양하려 노력한다 그러나 사랑에는 진심이다. 나는 이 정도의 토핑을 추가해 살고 있는 것이다.
나도 남들과 별반 다를 거 없는 보통의 존재라는 사실을 굳이 부정하고 싶지 않다. 그렇지만 보통의 존재에서 내가 원하는 토핑을 추가해서 살아가다 보면 나와 같은 토핑을 추가한 사람을 만나 관계를 맺을지도, 혹은 서로의 보통에 이끌려 사랑을 할지도 한 치 앞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