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먼 거리가 아니지만 너무 피곤해서 택시를 탔었다. 트렁크에 캐리어를 싣고 에어컨 바람을 최대한 느끼며 빨리 집에 도착하기를 생각했다. 그러다 어느 택시기사님에게 전화가 와 어느 때처럼 들을 의도가 없었지만 그들의 대화를 듣게 되었다.
“지금 손님태우고 있는겨?”
“어 방금 막 출발했어”
“나 지금 충주에서 술 먹고 있는 데 너 생각나서 전화했다.”
전화를 건 사람은 택시기사님이랑 친해 보였고 술에 거나하게 취해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관심 섞인 말들을 계속 주고받았다.
“너는 왜 안 왔어 되게 재미있는데 지금”
“돈 벌어야지 조금이라도 젊을 때..”
“나도 마누라 생각하면 돈 벌어야 하는데 술이 자꾸 나를 부르네 “
“술은 많이 먹은겨?”
“00아 난 너만 생각하면 맘이 아파. “
“술 많이 먹었나 보네.”
“내가 어지간히 멋있잖니.”
“적당히 먹고 나중에 전화해.”
그들의 대화는 따뜻했다. 거칠고 맥락이 뒤죽박죽이지만 그들의 대화는 따뜻하다 못해 정겨웠다. 상대방을 얼마나 생각하면 맘이 아플까. 난 그 말을 듣고 바로 메모장에다 그 문장을 적었다. 그들의 대화를 듣고 맘이 아픈 게 아니라 치유된듯한 느낌을 받았다. 지금과 같은 우정을 지키면 좋겠다. 그리고 맘이 아프지도 않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