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매주 금요일마다 글을 올렸다. 연재 제목은 "여유가 있어야 사랑한다는"으로 정했다. 이런 제목으로 정한 이유는 내 삶에 여유가 없다고 단정 지으며 살아왔었다. 언제 어디에서나 사람들에게 급해 보여 여유가 없어 보인다는 말들을 꾸준히 들어왔으니깐 내게 여유가 없다는 사실은 내가 누구보다 잘 알았다. 여유가 없어 보이는 사람은 매력적이지 않다. 크게 불안해하고, 현재만 생각할 뿐 다음 행동을 준비하기에도 벅차다. 그렇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장 벅찬 것은 타인을 사랑하는 것이다. 아직 나조차 사랑할 여유도 없는데 누군가를 사랑하고 나의 여유를 나누어 줄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항상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래서 여유를 찾기 위해 노력 비슷한 것을 해보았지만 지금 내가 느끼는 것이 여유가 맞는지도 잘 모를뿐더러 여유는 인위적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레 얻어진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절망적이었다. 하지만 대략 6개월 정도 글을 연재하면서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결국 여유도 그에 따른 사랑도 내가 원하는 정의를 내리지 못했지만, 헤겔과 니체 사랑에 대한 정의가 다른 것처럼 나도 내가 정의하는 사랑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이쯤 돼서 반년 정도 연재한 브런치 글을 종료하려고 한다. 내가 경험한 사랑과 여유에 관한 에피소드들이 적어서 점점 관계없는 내용들을 적게 되는 것이 싫었고, 요즘 무엇에 대하여 글을 써야 할 지, 뭘 써야 내가 재미있을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기에 그만두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되어 그만두기로 했다. 결국 여유는 찾지 못했지만, 여유를 찾으려고 여유를 잃어버리는 상황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내일은 가보고 싶던 카페에 가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