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본 적 없는 사람이 쓰는 사랑이야기

그럼 무슨 이야기가 나오지?

by 민해준

느닷없이 턱을 괴고 오랫동안 생각에 빠진다.

사랑해 본 적 없는 사람이 쓰는 사랑이야기는 무슨 내용일까?

연애가 아닌, 흔한 짝사랑도 안 해본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나는 한참 동안 생각하기 시작했다.

삶을 살면서 감정이 휘몰아치는 일들을 반드시 일어날 수밖에 없다. 내가 가진 허무한 감정들도 결국 그들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나의 즉각적 행동을 요구한다. 누군가를 보고 한눈에 반하는 사람과 감정이 서서히 올라와 사랑에 빠지는 사람도 속도의 차이지 결국에는 감정이 움직이게 됐고 우리는 이를 행한다. 사랑도 이에 맞춰 행동한다. 무수히 많은 감정 중 하나가 사랑과 연결돼 그 물꼬를 트는 것이다. 아직 그 물꼬를 트지 못한 사람이 사랑을 못해봤냐고 단정할 수 없지만 이야기의 시작을 위해서는 아직 인식하지 못한 것일 수 도 있다.


사랑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은 모든 걸 상상으로 이루어내야 한다. 실제로 경험한 사랑이 없으니 본인이 주워듣거나 직접 본 것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어내야 한다. 오히려 그들은 사랑을 해 본 적이 없지만 더욱 낭만적일 것이다. 그들이 생각하는 사랑은 완전무결한 것이고 이상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현실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나와 당신이 그저 사랑만 할 수 있으면 된다.


친구들이 애인에 대한 고민을 펼쳐놓을 때마다 나라면 그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상상을 종종 하곤 한다. 친구들이 왜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건지 이해가 안 될 때도 있고 나라면 이렇게 했을 텐데 하는 생각도 있다. 하지만 이건 사랑을 못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착각이다. 항상 통제가 안되고 서로의 감정을 맞대어야만 소통이 가능한 사랑은 '나'만 괜찮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랑해 본 적 없는 사람이 쓰는 사랑이야기는 완전히 이상적인 로맨스소설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모두가 첫사랑을 하기 전 로맨스소설을 꿈꾸지만 점점 현실을 깨닫고 하나둘씩 자신의 사랑을 포기하기도 한다. 사랑해 본 적 없는 시절로 돌아가 그때를 꿈꾸는 사람도 존재한다. 모두 사랑을 소중히 다루었으면 한다. 잠깐은 현실을 벗어나 본인이 생각했던 사랑이 뭐였는지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