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히카루 너라면 어떻게 했을까?
히카루, 여행은 좀 어때?
처음 떠나려던 그날, 히카루가 꽤 무서워했던 걸 나는 기억해.
그런데도 히카루는 떨린다고 했지.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잖아.
“돌아올 곳이 필요할까 봐.”
그 말, 아직도 나는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있잖아, 히카루 너는 돌아온다고 했지만,
혹시 히카루가 가는 그곳이 너무 좋아진다면 어쩌지?
있잖아, 히카루 나는 또다시 놓지 못한 삶과 흔적들 속에 머물고 있을지도 몰라.
그 ‘모를 수도 있다’는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발끈을 다시 고쳐 매고,
결국 가기로 마음먹은 히카루의 결심.
있잖아, 히카루 나는 쉬고 싶어.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러지 못하고 있어
무엇이 나를 이렇게 붙잡고 있는 걸까?
마음이 너무 안 좋아. 복잡하고
참 모순적이지? 나는 그런 사람인가 봐.
근데 히카루 너라면 어떻게 했을까?
히카루는 쉬기 위해 또 어딘가로 떠나고 있어.
이 편지가 닿을 때쯤이면 히카루는 또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
다음 편지는 그런 내용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