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를 열어보는 너에게

여전하다는 말이 어울리는 너에게

by HaJae

안녕,

이렇게 먼 곳까지 네가 써준 편지가 닿았어.

내가 지금쯤 어디일지 궁금해했지?
나도 정확히 모르지만, 분명히 네가 좋아할 만한 곳이야.
여기 하늘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파랗고, 별들은 무척 가까워.

참, 너의 따뜻한 조언대로 비 오는 날엔 꼭 우비를 입었어. 덕분에 춥지 않았지.
그리고 아무도 걷지 않은 눈 위에 발자국을 남기며 너를 생각했어.

마치 내가 너와 함께 걷고 있는 것 같아서 좋았어.
푸른 잔디밭에 누워서 본 하늘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아름다웠어. 네가 여기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네 말대로 난 그냥 달리고 있을 뿐이었어.
그렇지만 달리다 보니 숨차는 것보다 더 힘든 게 하나 있었어.
바로 혼자서 느껴야 했던 그리움과 외로움 같은 거였지.
그럴 때마다 너를 생각하면 다시 힘을 얻곤 했어.

너는 내가 많은 걸 봤을 거라고 했지. 맞아.
하지만 아무리 많은 것을 보았다고 해도 네가 본 것만큼 아름다울지는 모르겠어.
가끔은 내가 아닌 네가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

언젠가 다시 만나면 그때는 함께 달리자.
내가 멈추면 네가 숨을 쉬고, 네가 지치면 내가 너를 이끌어줄게.

다시 만날 날까지 행복해.
나도 네가 돌아올 거라고 믿고 있을게.

히카루로부터.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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