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11

by HaJae

내가 만든 세상이 태어나 자라나는 모습을 지켜본다.
그들은 저마다의 삶을 피워 올릴수록 내가 바라보는 저 높은 곳까지
무럭무럭 자라나려 한다.


그러지 못한 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달리고,

화분을 만들어 또 다른 세상을 만들고, 씨앗을 퍼뜨리고 발아시킨다.

그 유대가 언젠가 나에게 닿기를 바라면서.


나는 다만, 바라는 대로, 지켜본 대로 나아갔을 뿐인데,
서로의 충돌과 격돌 속에 깨지고 상처를 내며, 결국엔 만개해 간다.


이 어찌 아름답지 않을 수 있을까.
어찌 벅차오르지 않을 수 있을까.


그리고 마침내, 나 또한 추락하여 그들과 함께
서로 웃으며 살고 싶어졌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이 안에서, 여기서 더는 아프지 않고
서로를 보듬고 위로하며 그저 있는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