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맞지 않는 구두를 억지로 끼워 맞췄다.
오래 걷다 보니 마찰이 생겨 물집이 생겨버렸다.
작고 불편한 상처는 본인보다 몇 배 큰 나를
무너트리기엔 충분했고 성공한 듯 보였다.
“이게 뭐라고 나는 이렇게 고통스러워할까”
원망스러워했다. 내 욕심 때문에 내가 피해를 보는 걸까.
아님 외면해서 나중에 쓰라린 상처가 몰아서 오는 걸까.
마치 나를 보는 거 같다.
많은 오해를 해석하고 해명할 말들이 많아진다.
쓸리고 어디서 베인지도 내가 그었는지도 모른 채
모이고 모이면 부풀어올라 터져버린다. 마치 물집처럼
숨통을 트고 대처를 하면 다른 부정적인 문제들이 생기는 걸,
막을 수 있는다는 걸 아는데도 계속 피를 흘리면서
진물을 토해내는 걸 반복한다.
아픈 걸 알지만 외면하고 방치한다.
판단이 어렵다.
어지간하면 그냥 두다가
이제 와서 걸리적거려서 해결하려 하다 보면
이미 나는 피를 흘리면서 아파하고 있다.
참, 어렵고 아프긴 또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