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생 일기]

by 고지애

이번 글은 일기 같을 것 같다.

예쁜 단어나 있어 보이는 듯한 단어들의 조합을 고민하지도 내 글을 챗GPT에 물어보며 문장을 고치지도 않을 거다. 그냥 진짜 나의 날 것 같은 감정들이다.

며칠 전, 아니 약 한 두 달 전쯤에 [공시생 일기]라는 글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의도는 좋았다. 꾸준히 기록해서 합격 후 돌아보면 뿌듯할 것도 같았고 글도 계속 써봐야 는다고 하여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결국 내가 간직하고 나만 볼 수 있는 곳이 아닌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는 글은 결국 보이지 않는 시선들과 들리지 않는 평가들을 무시할 순 없다. 매번 월요일 연재를 목표로 하였으나 나는 월요일까지도 ‘써야 하는데 ‘,‘오늘은 하트가 몇 개네‘등 과 같은 평가에만 연연했다. 그렇게 또 어기정 미루다 화요일이 되어서야 급히 챗GPT에게 내 연재의 다음 글의 초안을 써달라고 부탁했다. 마음으로는 속이는 것 같아 불편했지만, 그럼에도 글을 올리지 않으면 계속 쓰지 않을 것 같아, 급히 내가 쓴 것처럼 약간의 수정을 거쳐 글을 작성하고 예약시간을 설정하려고 버튼을 만지다가 글 자체를 삭제해 버리는 참사가 일어났다. 이미 ‘예‘라는 버튼은 나의 화면을 벗어나고 그 글은 사라져 버렸다. 솔직히 말하면 한편으론 후련하기도 하다. 역시 꾸준하고 규칙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나에게는 아직 버거운 숙제다. [공시생 일기]를 다시 작성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시험이 한참 남은 것도 아니고, 지금은 공부에만 집중해야 하는 때라고 합리화를 해본다.

작가의 이전글포기하지 않는 연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