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마음이 지나간 자리로 초대하며

by 다락방지기


이곳은, 제가 오랫동안 품어온 이야기들이

고요히 놓여 있는 입니다.


바람이 스쳐 지나가듯,

누군가의 하루에 작은 흔적이 남기를 바라며 문을 엽니다.


저는 긴 시간 동안 아팠습니다.

몸의 고장이 삶 전체를 뒤흔드는 경험을 했습니다.


한순간에 무너진 일상,

익숙했던 움직임의 상실,

그리고 끝이 보이지 않는 치료의 시간들.


그 속에서 저는 수없이 주저앉았고,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들이 있었고,

스스로를 붙잡는 용기도 조금씩 생겨났습니다.


이 연재는

저의 몸과 마음이 지나온 자리들을 기록한 것입니다.


중환자실에서 처음 눈을 떴던 순간,

병실 창밖으로 비를 바라보던 하루,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걷기로 마음먹었던 날들.


아픈 몸이지만 여전히 살아있음을,

여전히 사랑할 수 있음을,

여전히 누군가의 곁에 설 수 있음을

말하고 싶습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오랜 투병과 회복의 과정을 지나고 있거나,

그 길 위의 누군가를 돌보고 있거나,

아니면 삶의 무게 속에서 잠시 숨이 가쁜 사람이라면,


이 방에 잠시 머물러도 좋습니다.


우리가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조금은 덜 외롭고,

덜 두려워지기를 바랍니다.


이제, 첫 장을 열겠습니다.

중환자실, 그리고 마음의 커튼 뒤로 이어질 이야기 속으로,

천천히 함께 걸어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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