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춤을 택한 날

The Day Chosen to Pause

by 김태규

멈춤을 택한 날

The Day Chosen to Pause


ㅡ 김태규


글을 쉬겠다고

짧게 남겼다


해야 해서가 아니라

하고 싶을 때

하겠다고


그 한 줄이

수십 편보다

더 오래 머물렀다


손을 떼는 쪽이

포기가 아니라는 걸

그날의 침묵이 대신 증명했다


아무것도 올리지 않는 동안

그는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자기 속도를 다시 맞추고 있었다


쓰지 않는 시간까지 껴안는 일

그 또한

한 편이었다



[작가의 말]


계속하는 힘보다 멈출 줄 아는 힘이 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야 해서 이어 가는 태도 대신, 스스로 납득되는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려는 선택을 오래 바라보았습니다.


글을 비워 둔 시간마저 한 사람의 태도가 된다는 믿음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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