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바기

Front

by 김태규

또바기

Front


ㅡ 김태규


방파제의 맨 앞

돌 하나 있습니다


표면이 거칠어졌습니다


흰 자국이 겹쳐

색이 바랬습니다


모서리가 둥글어졌습니다


뒤의 돌들은

마른 채로 서 있습니다


맨 앞은

늘 젖어 있습니다


또바기


깎인 만큼

그 자리에 있습니다


옮겨진 적 없습니다



[작가의 말]


앞이라는 자리는 설명이 필요 없다고 느꼈습니다. 가장 먼저 닿고 가장 오래 남는 자리.

또바기를 다짐이 아니라 닳은 표면으로 두고 싶었습니다. 말 대신 흔적으로 남기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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