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Christmas, Spoken Softly

by 김태규

성탄

Christmas, Spoken Softly


ㅡ 김태규


이렇게 늦게 와도 되는 걸까

빛이 묻는다


말로 답하지 않는다

문을

조금 열어 둘 뿐


누구세요

대답은 없다

탁자 위에

식지 않은 마음 하나

놓여 있을 뿐


오늘은

설명하지 말자

서로를 설득하지도 말고

남겨 둔 말들은

각자 따뜻해지게 두자


이게 기적인가

아니

아무 일도 아닌 밤이다


그래서

내일도

사람 곁에 남아 있을 밤이다



[작가의 말]


성탄을 큰 소식으로 부르기보다

이미 와 있던 마음을 확인하고자 했습니다.

말이 적을수록 오래 남는 온기가 있음을

이 밤에 함께 느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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