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시인

I Am a Rich Poet

by 김태규

부자 시인

I Am a Rich Poet


ㅡ 김태규


"여보, 김밥 한 줄이 오천 원이래요.

당신이 쓰는 시는 한 줄에 얼마인가요?"


아내는 김밥을 다시 말고,

나는 묵묵히 시를 쓴다.

한쪽은 배를 채우고,

한쪽은 마음을 채웠다.


장바구니 든 아내가 집을 나간다.

나는 빙그레 웃으며 시 제목을 끄적인다.

"가난한 시인과 돈밖에 모르는 마누라"


오천 원짜리 김밥이 부럽다.

나는 시 한 줄을 더 써 본다.

"김밥보다 값진 내 사랑."


그나마 다행이다.

아내는 여전히 내 밥상을 차린다.

그래서 나는 부자 시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