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Nothing Moves
어찌할 수 없는 때
When Nothing Moves
ㅡ 김태규
진짜
어찌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손을 내밀어도
잡히지 않는 하루
눈을 떠도
하루가 오지 않는 시간
힘을 쓰지 않았는데
모든 힘이 빠져 있고
아무 일도 하지 않았는데
이미 많이 잃은 듯한 날
가슴은 가만한데
세상만 밀려와
버틸 자리조차
남기지 않을 때
그때는
무너지는 길도
일어서는 길도
떠오르지 않는다
다만
버려진 의자 하나처럼
자리에 남아
시간이 지나가기를
허락한다
지나가지 않아도
붙잡지 않고
떠나지 않아도
다그치지 않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이
유일한 선택이 되는 순간
그때
사람은
자기에게
조금 더 가까워진다
[작가의 말]
이 시는 어찌해도 바뀌지 않는 상황 앞에서 느끼는 무기력함을 담았습니다. 애쓰지 못하는 시간이 잘못이 아님을, 그 자리에 머무는 것도 삶임을 전하고자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