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 둔 자리

The Place I Left for You

by 김태규

남겨 둔 자리

The Place I Left for You


ㅡ 김태규


우리는

약속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더 오래 남았다


함께 있던 시간은 짧았고

돌아서고 나서야

하루가

살짝 모자라기 시작했다


지나간 장면 하나가

몸에 남아

밤마다

가만히 손을 얹었다


애뜻함이라 부르기엔

너무 온화했고

온기라 하기엔

조금 저렸다


이름을 꺼내지 않아도

오늘의 끝자락에는

네가 앉을 만큼의

빈 곳이 있다



[작가의 말]


설명되지 않은 만남 뒤에 남은 감정은 사라지지 않고 자리를 만든다고 믿습니다 그 자리에 머무는 애뜻함을 조용히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