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 was
She Was
ㅡ 김태규
딜라일라
She was my woman
Delilah
그 가사를
처음 들었을 때
배신의 아이콘 데릴라일 줄이야
삼손을 꼬여 힘을 뺏던 여인의
히브리어 이름이었다
사랑은
아직 남아 있다고
혼자서만
현재를 붙잡고 있었는데
그녀는
이미
문법을 건너가 있었다
왜 하필
was였을까
지금 불러도 될 이름을
지나간 쪽에
묶어 둔 채
단어 하나가
가슴을 건너올 때
시절은
함께 오지 않았다
멜로디는
위로처럼 흘렀지만
실은
이미 닫힌 문을
두드리는 소리였다
그녀가 누구였냐고 묻는다면
함께 웃던 사람이 아니라
되돌림이 없는
시간이었고
지금 곁에
현재형을
앉혀도
과거형은
끝내
일어나지 않는다
그녀는
멈춘 시제다
[작가의 말]
Tom Jones의 히트곡 "Delilah"
흘러간 추억 의 노래 속 한 가사가 관계의 시간을 멈추게 하는 순간을 바라보았습니다.
사랑은 움직였지만, 시제는 그 자리에서 더 가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