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 돌아오는 쪽이 먼저 닿는다

Tamna, The Way Back Touches First

by 김태규

탐라

돌아오는 쪽이 먼저 닿는다

Tamna, The Way Back Touches First


ㅡ 김태규


물을 건너는 일이 아니라

접어야 오는 곳


돌들은

경계보다 오래 남아

남겨둔 선택을 받친다


작은 언덕 하나

오른다는 생각보다

내려올 자리를 먼저 남긴다


바람은

붙잡히지 않는 방향으로

이름을 늘린다


길은

나간 자국보다

되돌아온 자국이

돌처럼 더 낮게 패인다


집은 낮고

기다림은

사람 키를 넘는다


떼어낸 땅이 아니라

남아 있기를 연습하는 자리


끝은 없고

여기서는

계속 남아 있는 쪽이

먼저 닿는다



[작가의 말]


탐라는 장소의 이름이기보다

머무는 태도의 이름이라 생각했습니다


떠남보다 남음이 먼저 마음에 닿는 순간을

조용히 놓아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