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어디까지인가

How Far Does Friendship Go

by 김태규

친구는 어디까지인가

How Far Does Friendship Go


ㅡ 김태규


친하게 지내면

친구라 불렸고

그러하지 않아도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타고난 성질은

끝내 바뀌지 않았고

각자의 삶이

그 위에

성향을 얹어 갔다


다른 성질

다른 성향

시간이 지나며

마음은

같은 자리에

머물지 않았다


우리는

등을 돌린 적 없었지만

어느새

발이 향한 쪽이

달라져 있었다


그 차이가

친구를

친구로 남기기도

원수로 바꾸기도 한다면

그 책임을

누구에게 묻겠는가


그래서 나는

이름을 바꾸지 않는다


멀어져도

그는

한때 함께 걸은

친구였다고

지난 시간에 남겨 둔다



[작가의 말]


친구는 가까움으로만 이어지는 관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질은 쉽게 달라지지 않고, 삶은 각자의 성향과 방향을 만들어 갑니다.

그 차이는 때로 멀어짐으로 남지만,

그 거리를 실패나 배신으로 부르기보다

함께했던 시간을 부정하지 않는 방식으로 남겨 두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