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

일이 아니라, 사람이었다

by 제드 Jed

회사 생활은 일 때문에 힘든 줄 알았다.

야근이나 마감, 불가능한 일정과 갑작스러운 변경 같은 것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확실히 알게 된 게 하나 있다.


정작 나를 가장 지치게 만드는 건 일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걸.


말 한마디가 하루를 무너뜨릴 때


그날도 별일 없던 하루였다.

업무량도 평소보다 적었고, 일정도 비교적 여유가 있었다. 그런데 상사의 톡 던진 말 한마디가 마음에 꽂혔다.


"이 정도는 그냥 알아서 해야 하는 건 아닌가요?"


나는 순간 얼어붙었다.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확인받은 내용이었고,

그 방향으로 정리하자는 의견도 분명히 받았던 건데, 그 모든 맥락이 단 한 문장으로 지워졌다.


그 말 한마디에

하루의 기운이 빠져나갔고,

기억하던 성취도, 동료와의 대화도

전부 무색해졌다.


악의 없는 무례함이 더 깊이 박힌다.


직장 안의 상처는 꼭 고성을 지리는 사람만 남기는 게 아니다.

오히려 더 많이 다치는 건,

습관처럼 내뱉는 무례함과 무관심이다.


회의 중 내 말을 자르며 끼어드는 팀장,

수정은 하지 않으면서 피드백만 반복하는 선배,

묵묵히 일해도 "이건 기본이지"라고 말하는 상사.


누군가에겐 당연한 말투와 태도가

내겐 날카로운 비수처럼 다가온다.

문제는, 그들은 자신이 누군가를 다치게 했다는 걸 모른다는 것.


후배와의 거리도 쉽지 않다.


위 사람만 힘든 게 아니다.

아랫사람과의 관계도 쉽지 않다.


도움을 주고 싶은데,

오지랖이라며 선을 긋는다.

실수를 알려줘도

"그렇게까지 예민하게 받아들일 일이냐"는

말이 돌아온다.


나는 조율하려 애쓰지만,

결국엔 둘 다에게 나는

'감정적인 사람', '불편한 사람'으로 남게 된다.


위에서 누르고,

아래에서 밀어내고,

그 사이에서 나는 점점 존재감을 잃는다.


사람 때문에 힘든 게 더 오래간다


일은 마감이 지나면 끝난다.

야근도, 프로젝트도 시간이 지나면 잊힌다.


하지만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퇴근 후에도, 주말에도, 휴가 중에도 문뜩 떠오른다.

말투 하나, 표정 하나가

며칠씩 마음을 갉아먹는다.


그래서 퇴사를 고민하게 되는 순간도,

일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같이 일하는 사람이 더는 감당이 되지 않을 때다.



마무리하며,


회사 생활은 결국 사람 사이의 일이다.

아무리 일이 좋아도,

함께하는 사람이 괴롭다면

그 일조차 버거워진다.


지금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

업무이지, 사람인지

조용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만약 당신이 매일 아침

출근보다 사람을 마주하는 게 더 두렵다면,

그건 단지 예민한 게 아니라,

이미 오래 참아온 퇴사의 신호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