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여정, 아프리카에서 배운 삶의 무게와 빛

남아공 생존일기

by 제드 Jed

2000년 겨울,

스무 살을 앞둔 나에게

평생 잊지 못할 선물이 주어졌다.


월터의 아버지가 마련해 주신

21일간의 아프리카 투어.

이름은 “MKULU”, 줄루어와 코사어로

‘위대한 여정’을 뜻하는 말이었다.

단어 하나에서부터 설렘이 가득 배어 있었다.


12월 23일 아침,

우리는 월터네 집에 모였다.

존과 앤드류, 그리고 나.

눈빛만 보아도 마음이 들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월터 아버지께서 우리를

케이프타운 시내로 태워주셨고,

그곳에는 앞으로 3주 동안 우리의 집이자

발이 될 캠핑 트럭이 기다리고 있었다.


트럭은 야외생활을 버틸 수 있게 개조되어 있었고,

창문마다 여행의 먼지가 묻어 있었다.

그 모습마저도 우리에겐 모험의 시작을

알리는 깃발 같았다.


우리가 가장 먼저 도착해 자리를 잡고 앉았을 때,

전 세계에서 온 친구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스웨덴, 덴마크, 네덜란드, 독일,

아일랜드, 미국, 아르헨티나.


그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품고 혼자서

아프리카로 뛰어든 여행자들이었다.

처음엔 어색한 인사로 시작했지만,

금세 모닥불 앞에서 웃고 떠들며 마음이 열렸다.


그 순간, 나는 알았다.

이 여정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내 삶의 한 장을 바꾸어놓을 경험이 될 거라는 것을.


첫날은 남아공 북쪽의 한 공터에서 밤을 맞았다.

해가 지기 전에 텐트를 치고,

모닥불을 피워 저녁을 준비했다.



도시에선 당연했던 전기와 물,

편안한 침대가 없는 대신, 별빛과 불빛이 있었다.

서로의 배경과 꿈을 이야기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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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학, 주재원, 그리고 19년 간의 회사 생활을 거쳐 퇴사와 은퇴를 다시 정의하는 중입니다. 당신의 다음 챕터를 함께 고민합니다. 삶의 두번째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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