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의 충성 끝에 남은 건 공허함이었다.
어느덧 1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입사할 때만 해도 30대 초반이었는데,
이제는 회사에서 ‘시니어‘라 불리고,
누군가의 멘토가 되어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시간은 참 잔인하다.
매일 같은 길을 걷고, 같은 사람을 만나고,
같은 업무를 반복했을 뿐인데,
그 사이에 인생의 절반이 흘러가 있었다.
돌아보면 회사가 내 전부였다.
출근시간에 맞춰 눈을 떴고,
회사 일정에 맞춰 약속을 잡았으며,
휴가조차 팀 스케줄에 맞춰야 했다.
가족의 생일보다 월말 보고가 더 중요했고,
아이의 학예회보다 대표이사 미팅이 더 급했다.
그땐 그게 당연했다.
“회사가 있어야 내가 있다.”
그 믿음 하나로 15년을 버텼다.
그렇게 살아온 내가 자랑스러웠고,
누가 봐도 “민우는 진짜 회사형 인간”이라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말이 칭찬처럼 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가슴이 먹먹해진다.
요즘은 퇴근길이 유난히 길게 느껴진다.
지하철 창문에 비친 내 얼굴이 낯설다.
“언제 이렇게 늙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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