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블루포인트 Jul 24. 2024

외주 없이 브랜드북 만든 투자사의 속사정

스타트업의 첫 투자사, 두 번째 팀

블루포인트가 2024년 7월 ‘First Investor, Second Team’이란 제목으로 브랜드북을 출판했습니다. 창립 10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블루포인트 활동과 투자 철학을 담아냈는데요. 스타트업 생태계 관계자들에게 실물 서적을 배포하고 블루포인트 홈페이지에서 전자책(e-book)으로 누구나 무료로 읽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컨셉기획부터 원고 작성과 디자인, 인쇄까지 전 과정을 블루포인트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이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해 제작했는데요! 식음을 전폐해가며 브랜드북을 제작했던 과정과 전반적인 책의 구성을 총정리해봤습니다.



10살 맞이한 블루포인트, 브랜드북을 만든 이유


뜨거웠던 2014년 여름, 대전에 위치한 정원 딸린 작은 북카페에서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 밤낮 없이 이야기를 나누던 때가 있었는데요. 블루포인트가 블루오션으로 가는 스타트업의 시작점이 되자는 마음을 품고 대전에 터전을 잡았던 해였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블루포인트가 10살이 되었네요. 10주년인데 기념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은 블루포인트의 10주년을 어떤 방식으로 기념할지 생각하며 블루포인트의 과거 히스토리를 돌아봤는데요. 이 과정에서 느낀 것은 블루포인트는 10년 전에도, 지금도 늘 같은 고민을 해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초기 기술 스타트업들을 더 잘 도울 수 있을까.” 그 고민의 과정과 실행의 흔적을 브랜드북 형태로 기록하고자 했습니다.



First Investor, Second Team

스타트업의 첫 투자사, 두 번째 팀


제목을 지을 때 고심이 많았습니다. 블루포인트는 설립부터 지금까지 어떤 투자사이고, 무엇을 목표로 하는 투자사인지, 지향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다양한 질문을 받아 왔는데요. 블루포인트의 정체성을 묻는 모든 질문들을 관통해 하나로 답할 수 있는 표현을 브랜드북 제목으로 짓고 싶었어요. 극초기 기술 스타트업에 자금을 투자하고, 사업초기라 충분히 갖추지 못한 요소들이 채워질 수 있도록 돕는 우리의 업을 여러 표현으로 정리해 보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렇게 조합한 제목이 ‘First Investor, Second Team’이었어요. 블루포인트는 스타트업의 첫 번째 투자자이자, 성장을 돕는 두 번째 팀이란 것이죠. 블루포인트의 존재 이유와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을 압축하고 있는 제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목이 정해진 이후 디자인 컨셉 기획에 들어갔어요. 책 겉 상자를 만들어서 색다른 언박싱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First Investor’가 적혀 있는 겉 박스의 점선 부분을 벗겨내면 안쪽에 ‘Second Team’이란 단어가 보이는 형식인데요. 표면적으로 스타트업의 첫 투자사일 뿐만 아니라, 실제로 스타트업의 두 번째 팀처럼 성장을 함께한다는 의미를 담았달까요.


책 앞면에는 사람 두 명이 함께 걷고 있고, 책 뒷면에는 여러 사람이 함께 걷고 있는데요. 앞면의 두 사람은 창업자와 첫 투자자, 뒷면은 창업자와 함께하는 두 번째 팀, 즉 블루포인트 구성원들을 표현해봤어요.



블루포인트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담은 4개의 파트


브랜드북은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01 First Investor(스타트업의 대담한 시도를 알아보는 첫 투자사)

02 First Moves(투자사의 새로운 시도들)

03 Second Team(스타트업의 또 다른 팀)

04 Second Decade(블루포인트의 새로운 10년)

파트별 소제목도 ‘First Investor, Second Team’이란 브랜드북 제목과 라임을 맞췄어요. 저희는 스타트업의 첫 투자사이면서 동시에 투자사로서는 생소하게 여겨질 수 있는 새로운 시도들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스타트업의 두 번째 팀처럼 창업팀의 성장을 도우려 노력했던 지난 10년의 경험을 기록하고자 했고요. 마지막으로 다가오는 두 번째 10년에는 블루포인트가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지 스케치해 봤습니다.


01 First Investor(스타트업의 대담한 시도를 알아보는 첫 투자사)

파트 1은 블루포인트의 설립 초기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과학자들의 도시 대전 대덕밸리에 터전을 잡은 배경과 설립 무렵 투자했던 기술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 히스토리, 첫 딥테크 데모데이, 그리고 수도권 혁신가들을 만나기 위해 역삼 창업가의 거리로 거점을 확장했던 과정 등 기술 기반 스타트업의 첫 투자자로서 그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고, 그들의 담대한 도전을 믿고 지지했던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02 First Moves(투자사의 새로운 시도들)

파트 2에서는 지난 10년간 초기 투자사로서는 처음 시도해 봤던 블루포인트의 활동들을 소개했습니다. 왜 초기 딥테크 스타트업에 집중했는지, 왜 투자 조직과 별도로 그로스 조직을 강화하고 IT 개발자를 채용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해보고 스타트업의 첫 투자사(First Investor)로서 블루포인트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조직의 모습은 무엇인지 고심했던 흔적을 기록했습니다. 초기 투자 모델에 대한 생각도 담았는데요. 회수까지 긴 시간이 걸리는 초기에 투자하면서도 조합 청산의 압박을 덜 받으며 스타트업의 장기 파트너가 될 수 있는 투자 모델은 무엇인지 블루포인트의 생각을 공유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모험자본으로는 최초로 ‘인구감소’ 아젠다를 제시하고 인구구조 변화 속에서 시장의 기회를 찾는 스타트업에 주목하며 투자와 컴퍼니빌딩을 통해 구체적 사례를 만드는 활동들, 그리고 한국 벤처투자 업계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던 이야기도 담았습니다. 


03 Second Team(스타트업의 또 다른 팀)

스타트업 운영에 있어서 결정과 행동의 주체는 창업팀입니다. 하지만 블루포인트는 그 과정을 함께 고민하고 최선의 선택지를 찾도록 돕고 있어요. 파트 3에서는 창업가에게 맞닥뜨린 불확실성과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스타트업의 두 번째 팀으로서 블루포인트가 어떻게 스타트업의 밸류 애드(Value Add)를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데요.


블루포인트 심사역은 예비창업 단계부터 만나 팀빌딩, 사업 방향성 세팅을 돕는가 하면 가족과도 나누지 못할 창업가의 고민을 듣고 해결책을 함께 찾기도 합니다. 포트폴리오사 간 강력한 커뮤니티를 형성하여 피어러닝(Peer learning)이 일어나도록 유도하거나, PoC 검증이 필요한 스타트업을 대기업과 연결해 주기도 합니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역 스타트업들의 성장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기도 해요. 또한 블루포인트는 그로스 파트너(Growth Partner)로서 법률, PR, 채용 등 기능적인 영역에서도 포트폴리오사를 돕고 있는데요. 블루포인트가 스타트업의 두 번째 팀이 맞는지 의심스럽다면 이 파트를 보세요. 확실히 알 수 있을 거예요! 


04 Second Decade(블루포인트의 새로운 10년)

마지막 파트 4에서는 다음 10년에 포커스를 맞춰보았습니다. 스타트업이 고객의 문제에서 시작하는 것이 기본인 것처럼, 투자사도 미래에 우리 모두가 겪을 문제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블루포인트는 큰 문제는 큰 시장이라는 생각으로 인구문제, 기후 변화 등 우리 앞에 놓인 시급하고 거대한 문제를 시장의 기회로 바꾸는 투자를 앞으로 전개할 예정입니다. 이와 더불어 모든 산업에 몰려오고 있는 기술적 특이점에 신속히 대응함과 동시에 투자 업무 효율화를 위해 데이터·AI 활용을 검토하고 있고요. 무엇보다 블루포인트의 두 번째 10년에 우리가 이정표로 삼을 것은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를 ‘그들만의 리그’에서 ‘모두의 리그’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과 투자의 미래에 대한 블루포인트의 생각을 ‘Second Decade’ 파트에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단순 브랜드북을 넘어 초기 투자자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담다


사업 초기는 시장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부족한 것이 채워지면 충분한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거대한 잠재력이 응축되어 있는 구간입니다. 이 수많은 기회가 창업 초기 죽음의 계곡에서 사장되는데, 이는 경제적 손실을 키울뿐 아니라 창업에 대한 진입장벽을 높여 산업 전반의 혁신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해요. 블루포인트와 같은 액셀러레이터의 존재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수많은 혁신 잠재력이 사라지지 않고 세상의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토양을 만드는 것이죠. 액셀러레이터가 스타트업의 초기 실패율을 낮추고 창업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는 이미 수년 전부터 나오고 있어요.


하지만 자본시장에서 액셀러레이터의 존재감은 여전히 생소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투자 스테이지에서 유일하게 대중에게 베일로 둘러싸여진 곳이 있다면 얼리 스테이지(Early Stage)일 거예요. 블루포인트는 이번에 제작한 브랜드북을 매개로 초기 투자 관계자뿐 아니라 스타트업 생태계가 낯선 일반인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소통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스타트업의 첫 투자사이자 두 번째 팀 블루포인트의 행보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블루포인트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작가의 이전글 매출 10억원이 목표였던 팀이 1조원을 꿈꾸게 된 계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