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도하지 않는 자

- 궁금하지 않나요?


한 해가 저물어가는 12월 중순, ‘내가 한 사랑‘을 자성해 보았다. 사실 조속히 잊히기만을 바랬지만,

기억이란 흐려지면서도 까다롭게 주위를 맴도는 것!


내가 좀 더 세련되지 못했던 것, 내가 상대방이 ‘좋은 사람‘임이 틀림없다고, 당시에 보자마자 그렇다고 믿어 버렸던 건 제일 뼈아픈 실수였다.

그러나 고개를 돌리고 아무리 외면해도,

내가 그들에게 ‘돈을 쓰면서까지 만나고 싶은 사람(‘낭만적 우정과 무가치한 연애들‘, 라이나 코헨, 2025, 현암사, 240쪽)이 되지 못한

한계보다 더 명치 통증으로 크게 남는 건 아무것도 없다.



올해 안에 사세요,

내년엔 이 가격이 아닙니다



돈이라도 많았더라면 ‘ 어땠을까,

그 생각에 이르자

온몸이 무너져 내리듯 아팠다. 그리고 실제로 병이 났다.

아픈 건 시간 흐름으로 극복되었지만

부족한 현금 흐름은 늘 머릿속 고민으로 남았다.


결국 그때 샀어야 했는데 못 산 걸 몇 해 동안이나 고민의 구렁텅이에서 보냈을 정도인데, 그런데 인간은 얼마나 습관적으로 실수하는지, 실수에서만큼은 얼마나 꾸준히도 성실하게 반복하는지 모르겠다.


오로지 방법은, 매일 투자, 혹은 투자 전단계( 자금 모으기, 시세 따라잡기, 데이터 읽기, 환율 변동이나 업계 현황 익히기 등등 )에 해당하는 행동 양식을 자기 루틴 안에 갖다 놓는 것뿐이다.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러 가자면 특별히 치장에 신경 쓰고 메이크업을 공들이지 않나.

그렇듯이, 내가 공을 들이는 만큼 종목도 늘어나고

관심 대상이 풍부해지고 그러다 보면 적절한 가격에 무언가를 잡을 수 있게 된다(고 믿는다).


이 가격이 ‘파랑 파랑’해서 저가인 줄 알고 매수했더니 나중 보니 최고가 바로 다음 떨어진 가격이었더란 이야기는 나 혼자만 알고 있으면 된다. 어차피 좋은 종목, 좋은 입지였다면 잊어버리고 가져가다 보면 어느새 오른다.


아, 공부가 덜 되어서 잘못 찍었다고요? 그래도 전재산 걸진 않았을 거 아녜요? 국민연금도 물가 상승률만큼은 올라가는데 기회를 보아 파신다고 생각한다면 따라는 오지 않을까요?


한 해가 간다고,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다가온다고

어떻게든 되겠지, “아몰랑” 하면서 옷 사는 것도 나쁘다는 건 아녜요.

옷 사시고 다른 것도 좀 사시면 어떠냐는 것인데

아, ‘돈 없다.’고요.

어쩌면 좋아요? 내년 되면 이 가격은 없어져요.



궁금함을 잘 참는 자, 그의 이름은?



그 이름은 ‘빈자’이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로버트 기요사키 명저)의 ‘부자’, 그 반대말!

맘 아프게도 사실이다.


삼성전자는 얼마야?” 이 질문이 떠오르는 순간 질문 자체를 순삭 하는 분들이 많다.

‘내가 무슨...’

‘얼마면 뭐 할 건데?‘

‘지금 그게 대수야?’

생각의 레퍼토리들이 비슷비슷한 분들이다.


그런데 챗GPT에게 질문 한 번만 해 보면

정보를 아는 건 어렵지가 않다.

원하면 알려주겠다잖아요~

문제는 1. 모든 것이 궁금하지가 않은 것(열정 부족),

2. 궁금함을 잘 지나쳐 버리고 금세 다른 생각을 한다는 것(집중력 부족),

3. 경험, 그것도 성공 경험의 절대 부족, 세 가지이다.


솔루션은 ?

앱을 깔라.‘이다. 수많은 어플들을 내 폰에, 결국은 내 손안에 들어와 있도록 해야 할 일이다.


나는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의 시간 부족과

안목 부재를 커버해 줄 어플들을 소개해 주었다. 그런데도 그들 대부분의 휴대폰에는 아직 기존 자신들이 써 온 어플들만 빼곡할 뿐이다.

내 말은 한마디로 ‘*(땡) 소리‘가 된 것이다.

‘이 뭘까? 아는 사람은 아는 그것이다.



지금의 행동이

미래의 자기 결정권으로



강의를 들으러 갔다. 오랜만의 나들이 같은 심정이었다. 길 미끄러운 건 질색이어도 그날 눈이 내렸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설레었다.


그 강사(?)를 두 번째 수강하러 간 것은

궁금한 걸 참지 않고 기어이 해 보려고 하는 심사가

나로선 참 잘 이해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좌충우돌한 만큼 경험치가 쌓여 왔고 네트워크가 풍부해진 스토리는 나를 충분히 가슴 뛰게 한다.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내 생각을, 내 바람을 알아줄 것만 같아서 두근거리고, 그가 내 걱정거리들을 알아맞혀 주어 깜짝 놀라는 게 아닐까.

물론 빗댄 것이다. 그 강사님을 연모한다는 게 아니라.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내 돈이 나가서 일하고 그렇게 불린 돈으로 다시 투자해서

복리의 기쁨을 누리고자 하는 게 죄는 아니다.

대신에 “그게 죄”라고 말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투자한다고 말하지 말고 그저 관계를 매끈하게 이어가자.


또 내가 “그러지 말고 이렇게 하는 게 좋아.”라고 이야기한 후에 어쩐지 그가 나와 소원해진 것 같아서 마음이 깎인다면 앞으론 모르는 척 하자.

점점 ‘콘텐츠로 살아남는 사람’이 되기로 하는 대신 오프라인의 소통은 현실적으로 기쁘고 신나는 것으로만 만들어 가자.

요런 ‘인사이트’가 쌓여 간다.


마치 내가 회사 일이 이전보다 가볍게, 여유롭게 느껴지는 이유가 모종의 투자로 인해서

내 쌈짓돈이 불어난 ‘자본 이득‘을 본 다음부터이듯이 말이다.


돈이 자신의 미래에 부족할 듯하다는 이유로

현재의 나를 꼼짝달싹 못 하게 가두는 이들은

소극성이야말로 ’돈에 관한 자기 결정권‘(위 책, 199쪽)을 없앨 원인임을 알았으면 좋을 것 같은데


이런 내 생각과 다르시다면 님이 맞으신 거다.

어차피 난 그렇게 살기로 했다.


참고로, 강의를 골라서 듣게 된 데에는 남 탓 할 이유란 없다. 액면 그대로이다.

모든 건 내가 할 일을 하지 않아서 비롯된 것이었고, 투자는 나 자신이 알아서 해야 했기 때문이다.

요게 뭔지, 어떻게 들어가면 되는 건지 궁금하면

조금씩 해 봐야 되지 않나요?

굳이 굳이, 궁금증을 참지 말고 말이에요.



‘돈이 없어서’ 투자를 못 하네, 할 줄을 모르네,,,

그럴 수 있지만,

자기가 돈을 잘 운용하지 못한 면은 없는지

연말이라 모임 통장 번호가 날아다니는 와중에도

한 번쯤 돌아보는 게 어떤가, 나 자신부터 해당이다.


그에게서 돈을 보내라는 뜻으로 계좌번호가 날아왔을 때 나는 ‘이건 아닐 것’ 임을 알고도 그가 요구한 대로 돈을 보냈다.


“타인에게 책임을 떠넘기면 안정감 외에는 가질 수 있는 게 없다.“(위 책, 189쪽)


마음이 안 좋은 것 역시 며칠간의 내 몫이었다. 살다 보니 사람를 만나느라 한 세월을, 또 지우느라 다른 세월을 보내는 게 이게 맞나 해서였다.


‘너 하나 너 둘’, 한동근 노래

한동근이 부르는 ‘너 하나 너 둘‘은 중독성 있다.

“너 하나 너 둘 세어 가며 울어 가며 잊어야” 하는 일을 만드는 건 언제나 나였다.

그러나 ‘뭐라 말할 수 없는 사람’인 나- 눈치채셨겠지만 이는 물론 검증되지 않은 내 생각이다-를 멈춰 세우고,

그가 받아간 건 ’ 미래의’이다.


뭐가 될지 모르지만 뭔가 될 수 있었던’ 그와 나 사이의 유대를 앗아간 돈의 미래 가치가,

얼마인지 나도 잘 모른다. 그렇지만

투자는 그와는 정반대로 해야 한다는 건 안다.

‘적은 돈으로 보다 큰돈을 벌기‘ 위한 것이지 말이다.


돈, 돈, 돈은 하면서도 늘 ‘사람 앞에 돈을 놓지 말자.‘

기준은 여전히 확고하다.

‘신뢰‘는 단연 인간관계의 기초인 것 같다.

그리고돈‘은 신뢰를 가장 잘 허물어 버리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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