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
혼자 계시는 구순 어머니
가끔 찾아오는 자식에게 미안하신지
"아이고 이제 죽어야지 죽어야지" 하신다
어질러진 집안 구석구석 치우다가
못 보던 상자가 눈에 들어왔다!
약초 그림 그려진 한약 상자였다
어머니 뜻 헤아리지 못하는 자손들아!
"죽어야지" 반복하시는 어머니 말씀
곧이곧대로 듣지 마소
아무리 연세 드시고 기력 쇠하셔도
자식 곁에서 천년만년 사시고 싶은 게
우리들 어머니의 솔직한 심정인 게요
약소한 어머니의 밥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