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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덕배 Aug 06. 2024

건축사의 하루 취향

1장. 고독 속 나의 성장기

탁탁!! 담임선생님이 탁자를 두드린다.

"너희들 이제  대학교 가야 하니깐 졸지 말고 야자시간 열심히 공부해!"


비가 주룩주룩 흐르는 야자시간 늘 열심히 해라고 하던 고3의 패턴 속

나는 복잡한 세상 속 춤을 추게 했던 "아이리버 MP3"를 꺼내든다.


습관이 취향인 듯 음악을 들었다. 취향을 느끼던 고3시절 나는 가장 소중하다는 사람을 잃었다. 나만 이렇게 힘든 건가 싶기도 했던 그 심정으로 음악의 음률에  내 하루를 맡겼다.  


창문 밖은 여름이라 따뜻했던 어느 날, 담임선생님이 나를 찾았다. 이제 곧 대학 수시 전형 접수 기간인데 "너는 꿈이 뭐니?"


"저요? 건축학과 지원하고 싶어요."

"그럼 00 대학교, 00 대학교 음.. 아니야 00 대학교만 넣어볼 수 있을 거 같아."

"네. 그럼 00 대학교 1 지망 , 00 대학교 2 지망으로 할게요"


맑은 날 소나기처럼 내 수시지원은 빠르게 진행됐다.



6개월 뒤..


00 대학교에 입학했다. 입학식을 했었는지 기억이 잘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가? 대학교 1학년 생활  기억 남는 건 "젊은 좋은 친구들"로 정리가 될 거 같다. 현재는 젊은 좋은 친구들은 좋은 아내가 되었고, 좋은 남편이 됐다. 물론 연락은 잘못하지만, 그 당시 우린 젊었고, 열정적으로 놀았다.


열심히 놀면 열심히 힘들 때가 올 법이다.


군대 갈시기가 왔다. 나는 고등학교 친구이자, 같은 대학교 같은 학과인 친한 친구와 동반입대를 했다.


나의 불나방 같은 성향과 자유롭던 시절이 끝나고, 생각이라는 게 지겨울 정도로 할 수밖에 없는 하루하루를 보냈다.


나의 21개월간의 군생할 결론은 "노를 저어 갈려면 물이 필요한데 물은 있다가 파도가 되기도 한다."였다.  세상밖에 나가서 은 바다를 노를 저어 나아가고 싶지만, 아쉽게도 나의 전역은 1년 넘게 남았던 하루.


나의 소중했던 한 사람 부고소식을 들었다.

늘 부모님은 충격적인 말씀을 하실 때  차분한 톤으로 "흥분하지 말고 들어"

라고 말씀하셨다.  도망치고 싶은 파도가 내 생각들을 삼켜버렸다.




큰 파도가 지나고, 새로운 파도를 준비하며, 전역 후 나는 학교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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